클라라와 태양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 홍한별 옮김
서울 : 민음사, 2021.
중앙 2층홀 금주의 책 / 3층 일반 823 Is3k한
지금으로부터 멀지 않는 미래의 미국, 아이들의 지능은 유전적으로 ‘향상’되고, 학교에 갈 필요가 없는 아이들은 AF(Artificial Friend)라 불리는 인공지능 로봇이 아이들의 친구가 됩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클라라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소녀형 AF로 몸이 불편한 제시를 처음 만난 순간 서로 운명임을 느낍니다.
인공지능 로봇인 클라라는 조시와 조시를 둘러싼 관계를 통해 인간의 다양하고 복잡한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고 배우게 됩니다. 아픈 친구 조시를 향한 무조건적인 헌신과 태양에 대한 의존성은 지극히 인간적이지만 결코 인간이 될 수 없는 기계 인간 클라라의 운명에 깊은 슬픔이 깃들어 있음을 직감하게 합니다. 자신의 몸을 파괴하면서까지 아픈 조시를 위해 희생하는 클라라의 모습은 인간의 영역인 ‘사랑’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래서 이 아름답고도 슬픈 이야기는 아이들을 위한 동화가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장편소설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헌신이나 희생이 낡고 빛바랜 가치로 여겨지는 요즘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기계의 탄생이 주는 메시지를 이화인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 싶어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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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학보 2021년 5월 3일 (월) 수록면 >>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