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TV N을 통해 방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재미있게 봤던
그 시대 사람입니다.
후배들 이야기로는 ‘응칠(응답하라 1997)’이나 ‘응사(응답하라 1994)’가
훨씬 재미있었다고 말하기도 하더군요.
그런데 제게 '응답하라 1988'이 더욱 재미있게 느껴지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은 보기 힘든 소위 옛날 물건들의 등장으로 추억여행을 떠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석유곤로, 연탄, 골목길 쓰레기통(?), 학주님의 츄리닝, mymy 카세트 플레이어 등등”
그렇다고 저를 '곧 환갑을 앞둔 할머니가 아닌가'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1988년이면 제가 중학생이었으니 저는 아직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는 40대랍니다.
아.무.튼.
중앙도서관에도 추억여행을 해 볼 수 있음직한 물건이 2층 대출실 앞에 선보였습니다.
바로 ★카.드.목.록.함.★이 그것인데요,
혹시 중도에 오셔서 아래 사진과 같은 나무서랍장을 보신 분 계신가요?
제가 이화여대를 입학했던 시절에는 잠시나마 볼 수 있었던
★카.드.목.록.함.★입니다.
똑같은 물건이 중도 다른 곳에도 더 있습니다.
4층 학위논문실 안쪽 창가근처, 정기간행물실, 음악도서관에도 있어요.
이게 무엇일지, 어떻게 이용하던 물건인지 궁금하지 않나요?
즉, 지금처럼 컴퓨터와 인터넷을 이용해서 자료를 찾을 수 없던 시절에
자료를 찾기 위해 이용하던 도구입니다.
이해가 안 되실 분들을 위해 나무서랍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좀 더 ""상.세.히."" 보여 드릴께요.
그 안에는 아래 그림 같이 자료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적힌 "카드” 가 줄줄이 있어요.
4층에 있는 카드목록함 중 하나를 열어봤습니다. 그림을 보니 “학위논문”에 대한 정보 같지요?
현재 우리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위의 카드목록에 나온 학위논문을 검색하면 요렇게 나옵니다.
위에 카드에 적힌 자료와 아래 홈페이지 검색 자료가 같은 자료예요.
2층에 있는 카드목록함에는 좀 다른 내용의 카드들이 들어있어요.
여러분이 RISS 나 국회도서관에서 자료검색을 하시면
학술지나 잡지에 있는 학술논문이나 기사에 대한 내용을 검색해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제가 여러분들께 보여드리려고
“국회전자도서관”에서 “여성의 가사노동”에 대한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2013년도 ‘뉴스위크’라는 잡지에 “직장생활에 환멸 느낀 여성들, 가사로 전향해 ~”라는
기사가 검색되지요?
인터넷 검색이 안 되던 시절에는 이런 자료를 어떻게 찾았을까요?
2층에 있는 카드목록함은 바로 이런 자료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던 도구랍니다.
(도서관 전문용어로 ‘기사색인”이라고 하지만 이건 몰라도 되므로 pass~~)
2층에 있는 카드목록함 중 하나에 “여성”이라고 적힌 것 보이시죠? 이 단어가 바로 “주제어”예요.
이 서랍 안에는 “여성”과 관련된 자료들을 찾을 수 있는 카드들이 들어있어요. 열어 볼께요.
“여성-경제”라는 주제에 대해
1983년 6월호 여성동아 잡지에 “여성가사도 돈으로 계산돼야 한다”라는 기사가 있었나봐요.
정말 요런 내용이 여성동아에 있었을까요?
궁금함을 못 참는 저는 "1983년도 여성동아"를 찾으러 갑니다.
(여성동아가 30년이 넘은 잡지였군요…)
아무튼 이 그림이 1983년도 여성동아 6월호 표지랍니다.
이 표지모델이 누구신지는 잘 모르겠네요. 당대에 미녀 중 한 분이시겠죠?
(지금의 여성동아 책 크기나 표지와는 느낌이 좀 다르네요)
카드에 적혀있던 176페이지를 찾아 볼께요.
짜잔~~
카드에 적혀있던 “여성가사도 돈으로 계산돼야 한다”라는 기사가 정말 있군요.
1990년대 초반까지도 바로 이런 카드를 이용해서 자료를 찾았어요.
도서관을 오시면 2층 반납대 앞에 있는 카드목록함을 한번 둘러 보고, 열어도 보고 가세요.
그 안에 들어 있는 카드도 구경 하고,
저처럼 정말 자료가 있는지 찾아보는 재미있는(?) 경험도 즐겨보세요.
“응답하라!! 추억의 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