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전시] 벗들과 함께 가는 도서관 자세히보기

Press/그 외

[이화여자대학교 도서관] 2013. 07. 15 [이화투데이] 이화인들이 즐겨읽는 소설은?

EwhaLibrary 2015. 7. 30. 14:13


흔히 독서의 계절은 가을이라고 말하지만, 여름이야말로 책읽기에 그만인 계절이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한낮에는 머리맡에 선풍기를 켜두고 누워서 책을 읽노라면, 그만한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이면, 커피 한 잔 옆에 두고 책을 읽는 것도 좋다. 산으로 바다로 떠난 피서지에서 그간 못 읽은 책을 쌓아두고 읽는 것도 좋은 피서법이다.

이번 여름에는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 바캉스를 떠날 때 어떤 책을 챙기면 좋을까?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다면, 이 글에 주목하자. 이화여대 도서관에서는 2013년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이화여대 학생들이 많이 빌려 읽은 문학도서 TOP 5를 발표했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주로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대하소설을 즐겨 읽었으며, 한국 소설과 일본 소설을 즐겨 읽는 경향을 보였다.

 

토지 1 작가 박경리 출판 솔 발매1993.06.01 리뷰보기


소설가 박경리 씨는 특히 이화여대 학생들이 사랑하는 작가다. 1994년에는 이화여대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1994년은 박경리의 『토지』를 탈고한 해이기도 하다. 『토지』는 1969년에 집필하기 시작해 탈고하기까지 장장 26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 대작이다. 책으로는 20권에 이르고 원고지로는 4만여 장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으로, 조선말부터 광복에 이를 때까지의 일제강점기시기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1Q84 1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09.08.25 리뷰보기

 

『1Q84』는 발간하자마자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끈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소설이다. 달이 두 개인 또 다른 현실에서 펼쳐지는 기묘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등장인물들을 둘러싼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와 조지오웰의 『1984』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우선 일본어로 『1Q84』와 『1984』의 발음이 같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 차이점으로는 조지오웰의 『1984』에는 ‘빅브라더’가 하루키의 『1Q84』에는 ‘리틀피플’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두 소설을 비교하면서 읽어 보는 것도 또 하나의 독서 포인트다.

 

로마인 이야기 1 작가 시오노 나나미 출판 한길사 발매 1995.09.01 리뷰보기

 

1995년부터 발간되어 15년에 걸쳐 한 해에 한 권씩 쓰인 총 15권의 역사평설이다. 로물루스가 로마를 건국할 무렵부터 로마가 멸망하기까지, 한 제국이 흥망성쇠하는 동안 로마에서 숨쉬며 로마인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담겼다. 작가 시오노 나나미는 직접 이탈리아 현장에서 발로 뛰며 얻은 지식을 책 속에 흥미진진하게 담았다. 로마가 어떻게 대제국을 건설했고 오랫동안 유지했는지, 작가의 새로운 시각을 가미해 추적해나간다. 사실과 픽션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며 한 쪽으로 과도하게 치우치지 않는 점이 인상적이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역사는 지루한 것이 아니며 그 자체로 얼마나 흥미로운 지를 시사하고 있다.

 

아리랑 1 작가 조정래 출판 해냄출판사 발매 2013.03.05 리뷰보기

 

조정래의 『아리랑』은 20년에 걸쳐 쓴 대하소설 3부작 중 가장 첫 번째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일제 강점기부터 해방까지를 다룬 『아리랑』, 1948년 6.25전쟁부터 분단이 고착화되기까지를 다룬 『태백산맥』, 1959년 이후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담은 『한강』, 바로 이 세 작품이다. 이 중 『아리랑』은 일제 강점기에 해당하는데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당시 우리 민족의 치열했던 저항과 투쟁의 모습을 가슴깊이 새길 수 있다.

 

모방범 3 작가 미야베 미유키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06.08.10 리뷰보기

 

작년 변영주 감독이 제작한 영화 《화차》가 개봉했다. 영화 《화차》의 원작은 일본의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동명 소설이다. 미야베 미유키는 추리소설작가로, 그가 쓴 추리소설 중 『모방범』은 특히 유명하다. 『모방범』은 2001년 출간되어 추리소설로서는 일본에서 경이적인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다수의 일본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2002년에는 원작의 인기를 바탕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모방범』은 범인을 추리나가는 묘미뿐만 아니라 미야베 미유키의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묘사도 압권이다. 우리의 간담을 서늘하게 식혀줄 추리소설을 넘겨보는 것도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좋은 피서법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