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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도서관] 2013. 04. 15 [이화투데이] 중앙도서관, 이화인에게 '활짝' 열리기까지

EwhaLibrary 2015. 7. 30. 13:49
지난 겨울 굳게 닫혔던 중앙도서관 1층과 지하1층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새 얼굴로 3월 개강과 함께 이화여대 학생들을 맞았다. 낡은 시설을 보수하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디자인된 새 가구들을 들였다.

 

리모델링의 테마는 ‘소통과 문화’다. 조용해야할 도서관에서 ‘소통’은 어울리지 않는 단어일 수 있다. 이번 중앙도서관 리모델링은 도서관은 조용해야한다는 편견을 깬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우선 1층과 지하1층의 자유열람실을 줄이고 각각 노트북실과, PC실을 늘렸다. 하지만 공부할 공간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지난해부터 자료실에 가방을 지참이 허용됨에 따라 2~5층에 배치된 1500여 석의 자리를 열람석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기존의 노트북실은 그룹시청실로 활용해 적게는 2인에서 많게는 20인까지 함께 영화나 동영상 강의를 시청할 수 있다. 새로 마련된 세미나 룸은 평상시에는 자유롭게 이용가능하고, 예약을 하면, 팀과제나 세미나 등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 ‘소통·문화 공간’은 마치 카페를 연상케 하는데 눈으로만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입으로 웅얼웅얼 글을 따라 읽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이화여대 도서관의 역사는 늘 새로운 변화의 연속이었다. 이화인 모두에게 활짝 열려있는 소통의 공간, 중앙도서관(이하 중도)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

 

740권의 책으로 시작하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수업이 끝나고 중도에서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한다. 중도가 지어지기 전, 이화의 선배들은 어디서 책을 읽었을까?

 
이화여대 도서관의 시작은 1913년 미국의 어느 부인으로부터 740여 권의 책을 기증받으면서부터다. 『은자의 나라, 한국』의 저자인 윌리엄 그리피스는 1917년 여동생을 기념하기 위해 수백 권의 도서를 기증하기도 했다.

 

1923년 건립된 프라이홀은 이화학당 대학과를 운영하기 위해 지어졌다. 150여 명의 학생이 생활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기숙사와 교실, 도서실, 부엌 등을 갖추었다. 프라이홀의 도서실은 이화학당 동창과 해외의 외국 친구들의 도움을 얻어 2000여 권의 도서를 보유했다고 역사서는 밝히고 있다.

 

1935년 이후 신촌 캠퍼스로 이전하면서 도서관을 새로 개관했다. 장서의 규모도 16000여 권으로 부쩍 늘었으나 한국전쟁 당시 폭격으로 보유했던 서적들 대다수가 유실되기도 했다. 전쟁이 끝나고 서울로 복귀한 이화는 파괴된 캠퍼스를 복구하기 시작했는데, 이 시기에 헬렌관을 새로 지으면서 도서관 단독 건물로 사용했다. 이후 학생수와 장서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새로운 공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1984년 지금의 중도, 100주년기념도서관이 들어섰다.

 

소통하는 도서관으로

 

중도는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해왔다. 1993년 도서관 열람실을 24시간 사용 가능하도록 개방했으며, 줄서서 가방을 맡기던 가방보관실은 2012년 이화의 추억 속으로 사라기도 했다. 2010년 개설된 중도 트위터는 단순한 도서관의 정보를 넘어, 이화의 소소한 일상들을 소재로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매개체가 되었다.

 

이러한 노력으로 중도는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주관한 전국대학도서관 대회에서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2010년 대학도서관 평가 대규모도서관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 최고 수준을 유지해오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이화여대 도서관은 전쟁의 폭격을 고스란히 맞기도 했고, 이화인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한 것은 이화여대 학생들의 지적 갈증을 풀어주는 우물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4월, 햇살이 좋고 꽃이 만발하는 달이다. 오늘은 도서관으로 놀러가 보는 것은 어떨까? 말 없이 당신을 기다려온 도서관이 마음에 쏙 드는 ‘책벗’을 점지해줄지도 모를 일이다.

 

※ 참고자료
『이화 100년사 』(1994)
이화여자대학교 도서관 홈페이지
사진제공: 이화역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