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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도서관] 2013. 04. 10 [이화투데이] 이투르포 ; 중도 24시, 그들은 왜 밤을 새는가

EwhaLibrary 2015. 7. 30. 13:42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는 신데렐라에게 마법이 풀리고 자신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신호다. 이화인들에게도 자정의 종소리는 특별한 신호다. 12시가 지나면 중앙도서관 문이 닫히고 새벽 5시가 될 때까지 도서관 밖으로 나갈 수도, 안으로 들어올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도서관에서 밤새 공부하는 이화인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그들은 왜 도서관에서 밤을 새는가. 불이 꺼지지 않는 중도의 6시간을 The Ewha에서 지켜보았다.

 

4월 9일 23시 - 밤샘과제를 도와주는 중앙도서관의 매력 3가지


밤 11시 휴게실에서 만난 이수민(수학·12) 씨의 책상 위에는 각종 전공 원서와 유인물, 과자가 널려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중앙도서관에서 밤을 샌다는 그는 오늘도 밤을 샐 결심을 하고 도서관에 왔다. 매주 전공 과제를 제출해야 하는 수민 씨에게 문 닫힌 중도는 밤샘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다.


수민 씨는 중도의 매력 세 가지를 다음과 같이 꼽는다. 첫째, 12시부터 5시까지 나가지 못하는 ‘감금 시스템’이다. 안전하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할 수 있다.

 

둘째, 함께 밤샘 공부를 해야 하는 이름모를 이화인들의 존재 그 자체도 중도의 매력이다. 공부하는 이화인들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에는 열심히 사는 사람이 참 많다는 생각과 함께 나도 힘을 내서 공부해야겠다는 의지가 절로 다져진다.

 

마지막으로 졸리면 언제든 잠깐 눈 붙일 수 있는 폭신한 긴 소파가 있다. 공부하다 잠시 소파에 누우면 마치 내 집에 누운 것같이 편안하다. 오늘도 수민 씨는 중앙도서관의 매력에 빠져 밤샘과제를 할 예정이다.

 

4월 10일 1시 - 이 정도 준비라면 밤샘은 문제없어

 

새벽 한시, 잠깐 피곤했던 이민아(지구과학교육∙09) 씨는 가방 속에서 커피 한 캔을 꺼내 마신다. 오늘 그는 이틀 뒤 있을 천문학 시험을 대비해 중앙도서관에서 밤을 새기로 결심했다.

 

시험기간이면 일주일에 두세 번은 중앙도서관에서 밤을 샌다는 이민아 씨는 성공적인 중도 밤샘 공부를 위해 챙겨오면 좋을 두 가지를 살짝 귀띔해주었다.

 

하나는 ECC 편의점에서 파는 캔커피다. 두 개를 사면 하나를 덤으로 주는 할인행사를 하고 있어 저렴한 가격에 커피를 살 수 있다. 커피 세 캔을 홀짝홀짝 마시며 시험공부를 하다 보면 피곤할 것만 같던 밤샘공부도 금방이다.

 

중도에 오기 전에 챙겨야할 다른 하나는 바로 패딩점퍼다. 아무리 날씨가 풀렸다고 해도 봄가을을 일교차가 심해 새벽의 중도는 살짝 한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따뜻한 패딩점퍼 한 벌이면 감기 걱정 없이 무사히 밤을 샐 수 있다.

 

4월 10일 5시 - 아름다운 이화여대를 만날 수 있는 시간

 

이청빈(통계∙12) 씨는 무사히 과제를 마치고 새벽 5시에 도서관 문을 나섰다. “해 뜨기 직전인 어두운 하늘 아래 주홍빛 조명이 켜진 이화여대 캠퍼스의 모습은 정말 예뻐요.”

 

늦은 시간까지 도서관에 공부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잠에서 깨어나는 이화 교정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매일매일 보는 캠퍼스지만 아무도 없는 조용한 시간의 캠퍼스는 내가 알던 캠퍼스의 모습과는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중앙도서관은 계절마다 이화여대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작년 여름에 중앙도서관에서 밤을 샌 적이 있는데, 그 날 새벽 5시 문을 나서는 순간 강하게 밝아지는 새벽 여명을 잊을 수 없다. 열심히 공부했다며 토닥이듯 중앙도서관은 오늘도 이화여대의 새로운 풍경을 선물해준다.

 

중앙도서관 열람실의 불은 24시간 꺼질 줄 모른다. 오늘도 내일도 자신의 목표를 위해 열심히 공부할 이화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중앙도서관에서 그들의 열정을 불태운 만큼 자신의 꿈을 이루길 기원한다.